배우 추자현이 '파오차이' 표기로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의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서경덕 교수가 배우 추자현을 언급했다.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는 추자현이 라면을 먹으면서 이와 함께 김치를 곁들여 먹는 사진 두 장이 합쳐져 있었다. 각 메뉴마다 중국어로 이름이 붙어 있었다.
문제는 추자현이 김치에 해당하는 부분에 중국어로 '파오차이'로 표기했다는 점. 서경덕 교수 또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추자현이 자신의 차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 라면 먹는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라면서 "하지만 라면에 김치를 싸 먹는 장면에서 김치를 자막에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김치공정'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편할 만한 부분이다. 예전부터 중국은 김치가 중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해왔다. 중국의 크리에이터들이 김치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면서 중국의 음식이라고 소개하거나 중국 외교관들이 김치를 담그는 모습 등으로 중국의 '파오차이'가 김치라고 주장한다.
사실 중국의 파오차이는 우리나라 김치와 다른 음식이다. 파오차이는 산초와 각종 향신료, 그리고 중국 술인 백주를 넣고 끓였다가 식힌 물에 고추와 양파 등 여러가지 채소를 넣어 절인 음식이다. 제조법 자체가 김치와는 다르다. 오히려 피클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한국 김치가 많은 인기를 얻자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중국은 김치와 파오차이를 거의 같은 취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 파오차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대놓고 '김치'라는 브랜드 대신 '파오차이'를 내세우겠다는 것.
그러자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김치의 중국어 번역과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 한국식 발음 신기)로 명시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중국에 김치를 판매할 경우 여전히 '신치'로 단독 표기는 불가능하다.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GB) 등 현지 법령상 중국 내에서 유통·판매되는 식품에는 제품의 '진실 속성'(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명칭)을 반영하는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파오차이와 김치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 추자현이 파오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다른 부분이 있다. 네티즌들 또한 "아무리 중국에서 활동을 하더라도 이렇게 파오차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된다"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경덕 교수 또한 "안 그래도 중국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