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칭 타이거 밤, 우리 식으론 호랑이 연고로 불렸던 이 약품은 현재 4,50대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만병통치약으로 유명했다.
이 연고는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9세기말 중국 한의사 호자흠이 만든 연고에서 기원한다. 훗날 호자흠은 영국령 인도제국의 일원이던 버마, 지금의 미얀마로 이주하는데 해충이 많고 습한 기후인 미얀마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만금유'라는 이름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이 가게를 물려받게 되는데 이 형제의 이름 호문호, 호문표에서 한글자씩 따서 차린 회사가 호표행이다. 워낙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나중에 타이거 밤(Tiger Balm)이란 이름으로 외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여담으로 저 두 아들은 1950년대까지 동남아 화교 사회에서 큰 손으로 유명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싱가포르와 홍콩에 타이거 밤 가든을 만들고 거리 이름도 붙어있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과거 모기 등의 벌레에 물렸을 때도 이 약을 자주 사용했는데 사실 이 연고의 원재료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사진] tvN 캡처,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