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논란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정치인의 행동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민주당 소속의 로드아일랜주 상원의원인 28세 티아라 맥이다. 20대에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맥 의원은 자신의 SNS에 비키니를 입고 트월킹(엉덩이를 빠르게 흔드는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서 미국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해당하는 지난 7월 4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8초짜리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을 보면 상당히 놀랍다. 맥 의원은 해변 모래사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채 등장한다. 그리고 물구나무를 서서 트월킹을 춘다. 맥 의원은 마지막에 웃으면서 "맥에게 투표하세요"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맥 의원이 일종의 선거운동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맥 의원은 현재 재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 어쨌든 홍보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이 영상은 22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온라인에 유포됐다. 하지만 문제는 더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미국 현지 네티즌들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게 부끄럽다"라면서 "이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미국은 지금 큰일 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앵커도 맥의 영상에 대해 "그의 검증된 재능은 맥 의원이 민주당의 떠오르는 별임을 증명했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같은 인종인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흑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어느 정도 예의는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 된 이후 얼마 뒤에는 맥 의원의 틱톡 계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틱톡 측은 계정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논란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맥 의원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은 "여성혐오와 계급주의, 인종차별주의에 불과하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나는 선출직 공무원이지만 쉬는 날에는 그저 젊은 흑인 동성애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맥 의원은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맥 의원은 자신에 대해 "SNS 속 내 모습 역시 공직에서 일하며 기존 규범에 도전하는 한 명의 젊은이일 뿐"라며 "나는 새롭고 대담하며 활기찬 젊은 리더십을 훼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출 생각이 없다. 내 주요 목표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에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맥 의원은 이 영상이 논란으로 번지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맥 의원은 트월킹 영상으로 화제가 되자 '#트월크포(#TwerkFor)' 캠페인을 시작했다. 낙태권, 환경 문제, 인종별 부의 격차, 성소수자 차별 등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트월킹을 하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