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모습들이 전파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인지, 많은 인파들이 모인 곳에서는 절대 밀어서는 안된다는 대중적인 자각이 생긴 것인지 더 이상 '밀침'현상이 없어진 상황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의 체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일 “오늘 지하철 타는데 누가 계속 뒤에서 밀길래 ‘밀지 마세요!’라고 말하니까 동시에 주위 사람들 다 멈췄다”며 “싸한 분위기가 10초 넘게 유지됐다”고 했다. 이어 “보통은 밀지 말라고 해도 밀어붙이는데 남녀노소가 일제히 멈추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많이 씁쓸하고 조금 슬펐다”고 덧붙였다.
“미는 사람이 사라졌다. 9호선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밀어서 휘청거리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없어졌다. 어떤 마음으로 지하철 탑승을 하고 있을지 알 것 같아서 슬프다. 우리는 또 어떤 하루하루를 살게 될까.”
같은 날 네티즌 D씨도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 덜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서로 덜 밀어도 타고 내릴 수 있는 거였구나. 살짝 눈물이 났다”고 적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과밀화 현상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시민들의 배려와 경각심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태원 참사는 가슴 아픈 사건이지만, 이를 통해 시민들의 행동이 달라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