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며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교도소 생활을 일부 유료화하고, 수감자 가족들로부터 ‘교도소 생활비’를 받고 있다.
형편이 되는 사람에게만 부과하는 것이 아닌,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돈으로 수감자 가족들은 대납 요구에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엘살바도르 현지 언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말부터 사타테콜루카 교도소를 포함해 3개 교도소에서 생활비를 받고 있다. 수감자 가족들은 죄수복과 급식, 비누 등 청결용품 등을 사용하는 대가로 한화로 약 22만원을 매달 내야 한다.
성인 인구의 약 2%가 수감돼 있는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수감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지난해 3월 갱단 조직원들을 대거 체포하면서 교도소 인구가 10만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기존 교도소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여의도의 절반 크기를 웃도는 규모의 대규모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전국에서 살인과 폭력이 계속 자행된다면 감옥에 영구 감금해 앞으로 햇빛조차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