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이자, 대표 캐릭터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숲의 정령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생물체의 정체는 대체 뭘까.
곰같기도 하고 너구리나 부엉이, 혹은 토끼같기도 한 토토로는 실제로는 팬더와 부엉이의 모습에서 따와 창조된 생명체로서, 초기 스토리북에서의 설정은 1302살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미야자키 감독은 토토로의 나이를 3000살로 생각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금이야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귀여운 캐릭터로 자리잡았지만, 최초 이 캐릭터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안았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이웃집 토토로'의 초기 제목은 '토코로자와의 이웃집 유령'이었다는 사실부터가 그렇다.
미야자키 감독은 토토로를 결코 귀여운 캐릭터로 창조한 것이 아니었다는 증거는 그가 신입사원 면접에서 밝혔던 내용에서 밝혀졌다.
지브리 스튜디오 면접장에서 "저는 귀여운 토토로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한 한 면접자에게 미야자키 감독은 "토토로는 흉악한 생물이에요. 육식 동물이고 사츠키랑 메이를 잡아먹지 않은 건 그저 배가 불렀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 있던 또 다른 면접자는 "토토로의 치아구조를 보면 이는 초식 동물의 치아입니다. 그래서 사츠키와 메이를 잡아먹을리 없습니다"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날 지브리 스튜디오에 합격한 단 한 명의 지원자는 바로 토토로의 초식동물론으로 반박론을 펼쳤던 사람이었다.
이런 걸 보면 토토로가 3천살이다, 육식동물이다, 또는 초식동물이다. 흉악한 캐릭터다 아니다라는 설정 자체가 이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그리고 놀랍게도 이웃집 토토로는 당시 흥행에는 참패한 작품이었다.
120억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부진한 흥행으로 제작비의 절반 정도만 겨우 건진 것.
그러나 한 TV프로그램에서 이 작품이 방송된 이후, 토토로 캐릭터 인형만 200만 개가 넘게 팔려나가면서 커다란 수익을 얻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브리 스튜디오는 토토로를 자사의 대표 캐릭터로 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