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 '세로'의 근황이 알려졌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세로가 현재 단단히 삐져 가장 좋아하는 ‘당근’도 거부한 채 실내 기둥에 머리를 부딪히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세로가 탈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얼룩말은 무리를 지어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를 일고, 지난해 아빠 ‘가로’마저 잃었다.
사람나이로 치면 10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세로는 부모를 잃은 상실감에 옆집 캥거루와 싸우기 일쑤였고, 밥도 잘 먹지 않다 지난 24일 탈출을 감행한 것.
세로는 인든 도로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동물원을 탈출한 지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동물원 측은 세로에 대해 "다행히 세로가 회복이 잘 돼서 건강하지만 심리 상태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라며 "간식도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시무룩하게 문만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으로 돌아온 세로가 빨리 안정을 찾도록 사육사들은 암컷 얼룩말 한 마리를 세로의 짝으로 점찍어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