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과 2000년대 중반까지 강남과 강북은 패션 스타일에서 확연하게 구분이 됐었다.
이를 풍자하는 짤이 1999년도쯤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했었다.
위 그림은 강북의 패션 스타일을 묘사한 것으로 여자는 깻잎머리와 실삔이 대표적이었고 남자는 구렛나루를 길게 기르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또 남녀 공히 끝이 뾰족한 구두를 선호했고 몸에 달라붙는 착장이 기본이었다.
지금 보면 설마 이렇게까지 획일된 스타일이었을까 싶지만, 실제로 강북을 대표하는 패션 스타일은 이것이 맞았다.
이 밈은 당시 강북 스타일을 다소 폄하하고 비웃는 차원에서 제작됐으며, 이것이 크게 화제가 되자 이어서 아래의 강남 스타일을 비웃는 밈이 제작됐다.
강남 스타일을 묘사하기는 했으나, 이 밈은 먼저 제작된 강북 스타일 밈보다 크게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강남 스타일은 분명 폴로티와 면바지를 중심으로 한 아이비리그 스타일이 주류였지만 생각보다 강북처럼 획일화된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림에서 설명하는 닥터 마틴이나 프라다백, 그리고 금발 등은 강남을 대표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압구정동을 누비던 오렌지족 중에서도 일부의 스타일을 표현했기 때문.
90년대 당시 강남은 강북에 비해 소비 다양성이 더 강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스타일 또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쨌든 당시 강북은 강남 스타일에 대해 '재수없다'는 입장이었고 강남은 강북 스타일에 대해 '촌스럽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스타들은 강북 스타일이 아닌 강남 스타일을 추구함에 따라 강남의 쇼핑 지역을 찾아오는 강북 스타일의 사람들은 점차 강남 스타일에 동화되어 갔고 지금은 이제 강남과 강북의 패션 스타일의 차이를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