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6월 9일 CGV피카디리1958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글로벌 영화 축제로, 개막식에는 종로구 국회의원 곽상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정관스님,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심사위원들과 홍보대사인 배우 김금순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가수 박성현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BBS 김명석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 축사, 홍보대사 인사, 특화프로그램 ‘종로소풍’ 소개, 출품 심사평, 개막작 소개, 트레일러 및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곽상언 의원은 “영화를 보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묘장스님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80편의 영화를 통해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순 배우는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그 가운데서의 보물찾기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 송치화 작가는 올해 출품작이 노년의 삶을 단순히 회고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감정과 갈등, 유머와 생명력을 다양하게 조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족 간의 관계와 세대 간 이해를 다룬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국제단편경쟁 본심 심사위원 김승경 위원은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며, 노년을 주인공으로 삼는 서사가 더욱 확장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 지웅스님은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모든 나날이 보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특별 프로그램 ‘종로소풍: 걷고 보고 웃다’를 진행하며, 저소득층 어르신 300여명이 참여해 역사 문화공간 투어와 영화제 상영작 관람 및 부대행사에 참여한다.
개막작으로는 옐레 더 용어 감독의 <메모리 레인>이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오랜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은 50년 지기 노부부가 예정에 없던 긴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년의 삶이 결코 끝이 아닌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섬세한 시간임을 깨닫게 하는 작품으로, 네덜란드의 배우 마르틴 판 바르덴베르흐와 레니 브레더벨트의 연기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6월 13일까지 계속된다. 대표 섹션인 단편경쟁부문은 △느리게 묻는 안부, △엄마는 오늘도, △낯선 길의 온도, △내 나이가 어때서,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유쾌하게 늙는 법, △헤어질 시간, 떠날 때를 아는 이, △빛나는 안녕, △사람, 기억으로 남다, △다음 세대를 위한 바톤터치!, △곤고한 사랑의 정경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한국장편초청, △국제장편초청, △고전영화전, △변사프로그램, △SISFF 명예의 전당, △기억 아카이빙 프로젝트, △도슨트초이스, △국제교류전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시선으로 노년의 삶을 조명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보물 우체통’ 행사를 통해 ‘나의 보물은 무엇인지’를 적어 철망에 전시하거나, AI 바둑로봇과 오목을 두는 체험형 이벤트 ‘보물 같은 한수’, 센터 어르신이 직접 써주는 서예 엽서를 받을 수 있는 ‘보물 필방’, 어르신 작가가 사진을 촬영하고 즉석 인화해주는 ‘보물 기록소’도 진행된다. 또한 굿즈 판매와 AI 영화 상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부대행사는 지하 2층 로비 전체를 활용해 ‘보물찾기’라는 영화제 콘셉트를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관객 참여형 이벤트 ‘좌석 보물찾기’도 상영관 내에서 진행된다.
[출처=서울국제노인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