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6월 9일부터 13일까지 CGV피카디리1958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보물찾기'라는 주제로 전 세대가 함께하는 영화축제를 선보인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장편초청, 국제장편초청, 고전영화전, 변사프로그램, SISFF 명예의 전당, 기억아카이빙, 도슨트 초이스, 국제교류전 등이 마련됐다.
한국장편초청 섹션에서는 2025년을 살아가는 노인과 젊은이들의 관계를 다룬 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홍이'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는 주인공의 감정 연출이 돋보인다. '인생 세탁소'는 오래된 세탁소를 배경으로 가족들의 숨겨진 마음을 다정하게 포착한다. '어머니의 가계부'는 한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코리안 드림: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1960~80년대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제장편초청 섹션에서는 '친숙한 손길'과 '고스트라이트'가 상영된다. '친숙한 손길'은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창조한 세계를 다룬다. '고스트라이트'는 가족 내 상실 문제를 연극이라는 예술행위를 통해 다룬다. 이 작품은 배우의 친 가족들이 등장해 관계의 입체감을 더한다.
고전영화전에서는 한국 고전영화의 가치가 재조명된다. 2010년대 초반, 한국 고전영화 7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 말 추가로 4편이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새롭게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영화는 한국 사회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포착하며,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변사프로그램 '세월따라 이야기따라'는 1934년 작 '청춘의 십자로'를 변사의 해설과 함께 상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그 시대의 노스텔지어를 경험하게 한다. SISFF 명예의 전당에서는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수상작을 재상영하며, 노인의 현실과 감정을 밀도 있게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노년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기억아카이빙 프로그램은 청년 감독이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젝트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지역사회를 일으켜 세운 새마을 운동에 참여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도슨트 초이스는 '홈커밍데이'를 테마로, 관객과 도슨트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올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대만의 가오슝 영화제와 특별한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아시아 영화 속에서 노인의 모습을 탐구하기 위한 자리로, 가오슝 영화제에서 선정된 네 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씨네토크 시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출처=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