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공한 인생의 상징으로 불리는 '아멕스 블랙카드'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죠.
이 카드는 1999년 처음 발행되었으며,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한때 GD(지드래곤)이 이 카드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화제가 되었으나, 그가 소지한 카드는 현대블랙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이 카드를 발급받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자격은 충분하지만 한국의 금융당국이 국민정서를 반영해 반대했다는 후문입니다.
아멕스 블랙카드는 실물 한번 보기도 어렵다는 최상위 0.1%의 부자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객기 예약시 자동으로 1등석으로 승급되고 주요 콘서트 및 스포츠경기에서 VIP석 예약이 항시 가능(다시 말해, 아멕스 블랙이 들어오면 무조건 순서없이 예약 가능)하고 명품브랜드샵에 미리 전화를 넣으면 샵 전체를 통째로 전세내서 쇼핑이 가능한 기능 등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혜택이 부여됩니다.
또한 이 카드는 신청을 통해 가입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초대장을 보내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가입조건은 금융 거래 상의 신용문제가 없고 연간 카드를 2억5천만원 이상을 써야 유지가 됩니다. 가입비 600만원에 연회비는 약 300만원 정도구요.
많은 사람들이 이 꿈의 신용카드를 부러워하면서 "하루라면 써보면 좋겠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보다 부풀려진 면들도 많은데, 대략 이런 얘기들입니다.
1.결제 한도액이 없다.
-그렇지 않다. 카드회사가 그런 카드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 회원 개개인의 신용도와 카드 사용 패턴을 토대로 결제 한도가 존재한다. 다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단위일 뿐.
2.전세계에서 단 1만 명만 갖고 있다.
-그렇지 않다. 아시아에서만 1만3천명 정도가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다.
3.우리나라의 재산 수준으로는 가입조차 안된다.
-그렇지 않다. 아멕스 블랙 회원의 평균 재산보다 많은 재산을 소유한 한국인은 3천명이 넘는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로 아멕스 블랙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영화 007 제임스 본드가 소지한 카드다.
-맞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제인스본드가 예약도 안하고 호화 리조트에 들어가서 카드를 보여주자 곧바로 방을 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런던에서 열린 007 전시회에서 이 아멕스 블랙카드가 소품으로 전시됐다.
5.비교 불가 지존급 카드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아멕스 블랙은 항공 1등급 승급 혜택을 제외하면 한 단계 아래인 아멕스 플래티넘과 거의 유사하다. '비교불가'한 지존급이라는 건 혜택 때문이 아니며 상징성 때문이다. 정확한 가입조건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대외비로 알려져있으며, '부+명성'을 고려해 초대해서 가입을 시킨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잘 안보여서 대단해 보이는 것이지, 알고 보면 엄청나게 대단한 카드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카드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러워하면 지는 겁니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