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미어터지기로 유명한 황금노선 지하철 9호선.
그런데 이 9호선을 타면서 항상 의아해하며 통과했던 '환승게이트'.
요금을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이 번거로운 게이트는 대체 왜 설치되어 있는 걸까요?
보통 이런 추측을 합니다.
"민자 노선인 9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파악해 요금을 별도로 정산하려고"
틀렸습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서울시 지하철은 3개의 회사가 운영한다
서울의 지하철은 1호선에서부터 9호선까지 총 9개 노선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1호선~4호선은 서울메트로가, 5호선~8호선은 서울시도시철도공사가, 그리고 9호선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메트로9호선(주)는 주지하다시피 민자(민간자본)입니다.
민자 노선답게 깔끔하게는 만들어졌지만, 차량 운행 댓수나 열량수가 부족해 항상 사람들이 미어터지죠.
그래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상 최악의 지옥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 투자대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자본의 무리수 때문입니다.
2.지하철 요금은 3개 회사가 어떻게 나눠갖나?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표를 한번만 끊으면 됩니다.
다시 말해 이용자 입장에선 들어갈 때 한번, 나올 때 한번 이렇게만 표를 태깅하고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용자들이 한 노선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여러 노선을 환승하면서 이용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9호선처럼 환승게이트가 다 설치되어 있다면 이 동선을 다 체크해서 요금을 나눠갖으면 되겠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환승게이트가 없을 뿐 아니라 이걸 모든 노선에 다 설치했다간 복잡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겠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요금을 나눠갖습니다.
1.기본요금만 발생할 경우 : 출입한 노선의 회사가 다 갖는다.
2.추가요금 발생할 경우 : 승객의 이동경로를 컴퓨터가 최단거리로 환승했다는 전제로 추정해 요금을 나눠갖는다.
외의로 이렇게 간단한 규칙에 합의하고 3개 회사가 요금을 정산하고 있습니다.
3.그렇다면 9호선 환승게이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무용지물입니다.
환승게이트의 데이터를 요금 정산에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는 별도의 운임을 받기 위해서 설치를 했습니다만, 위에서 설명한 요금 정산 방식 때문에 현재 이 환승게이트는 그저 승객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 9호선이 앞으로 요금을 인상하게 된다면 이 환승게이트의 역할은 추가요금을 나누는 방식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선 아무런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절차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