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딸기가 더 맛있어서 맛있다고 한 것 뿐인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국민 영웅 대접을 받던 일본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서 맛 본 딸기가 맛있었다고 말했다가 일본 농림부 장관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일본 여자 컬링 선수들이 하프타임 때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 딸기를 먹었다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즈키 유미가 동메딸을 딴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고 칭찬하자 일본 측이 선수들을 질책하고 나선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농림수산상은 한국산 딸기가 일본 품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일본 딸기의 이종 교배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품종)가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컬링 대표팀이 반드시 일본 딸기를 먹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여기서 일본이 주장한 이종 교배종 딸기는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 설향과 매향을 말하는 것으로 설향은 2000년대 초반 딸기 시장을 점령했던 일본 도입종(장희, 레드펄)을 논산 딸기 시험장에서 직접 교배해 만들어낸 국내 육성종이다.
매향 역시 국내에서 개발한 딸기로 고급 딸기라는 인식과 함께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누렸던 일본 딸기들이 한국 딸기에 밀리자 일본농림수산상이 예민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딸기 수출' 경쟁국으로 유명한 한국과 일본. 일본 농림수산성은 자국 딸기 수출이 사실상 한국으로 인해 매년 40억 엔(411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많은 누리꾼들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컬링은 그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 딸기의 홍보 효과가 커질까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