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성의류 및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4천억원 정도에 인수될 예정이다.
지난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을 맡은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로레알 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35) 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 정도로 알려졌으며 지분 매각 가격은 '4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일난다 인수를 결정한 로레알은 랑콤,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오템, 키엘, 메이블린, 더바디샵 등 명품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34개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다.
지난해 말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지분을 매물로 내놨고 이에 로레알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가 현재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를 달리는 것을 눈여겨 보고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로레알 그룹 소속 브랜드들의 인기 상품은 파운데이션, 스킨로션 등 주로 기초 제품들이다.
이들은 색조에 비해 구매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립스틱, 아이섀도 ,블러셔 등 색조화장품에 강점을 가진 3CE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한국 드라마와 가요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K뷰티'가 로레알의 글로벌 유통망과 만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세계 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스타일난다는 김소희 대표가 22살이던 지난 2005년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에서 팔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난다는 'K패션', 'K뷰티' 돌풍으로 창업 9년인 지난 2014년 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MCM, 라인프렌즈, 아모레 등을 제치고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자리했다.
이번 지분 매각 후에 김 대표는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난다 지분 30%를 보유한 주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