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5층 발코니에 매달린 4살 아이를 구한 불법 체류자 청년이 대통령에게 값진 선물을 받았다.
BBC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추락할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한 말리 출신 청년 마무두 가사마(Mamoudou Gassama, 22)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그를 소방 공무원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파리 북부에 있는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 4살배기 남자아이가 바로 떨어질듯 매달려 있었다.
이를 포착한 가사마는 맨손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 아이를 구출해냈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프랑스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가사마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아이를 본 순간 달려가 벽을 타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며 "신이 나를 도왔다. 아이를 구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다"고 구조 당시를 회상했다.
가사마는 수개월 전 말리에서 프랑스로 건너왔다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파리에 머무르고 있었다.
자신의 불안한 처지에 개의치 않고 용감하게 아이를 구한 가사마는 영웅으로 떠올랐고 대통령에게 시민권과 소방직 공무원 자리를 받게 됐다.
한편 아이의 아버지는 부모의 역할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구속됐으며 오는 9월에 법원에 출두해야한다.
그는 쇼핑을 하던 중 아이를 혼자 둔 채 자리를 떠났다가 게임 '포켓몬고' 때문에 인근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