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염색 후기 글로 유명세에 올랐던 누리꾼이 약 7년 만에 최근 근황을 전해 다시 한번 시선을 끌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7년 만에 다시 쓰는 후기 2탄. 혼자 염색하다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7년 전인 지난 2011년 셀프 염색을 하다 겪은 일을 글로 남겨 누적 조회 수 400만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그는 7년 전 어머니에게 부탁해 받은 검은색 염색약으로 셀프 염색에 도전했다.
그러나 맨손에 묻은 염색약이 지워지지 않는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의 손은 까맣게 얼룩진 채 제 색으로 돌아오지 않아 A씨를 당황하게 했다.
염색약은 피부에 묻으면 스며들어서 당장은 거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염색 전에 비닐장갑 등을 끼고 얼굴이나 목 등에 약이 튀거나 흐르지 않도록 잘 막아두어야 한다.
그런데 셀프 염색 초보였던 A씨는 얼굴과 목만 잘 막고 손에 비닐장갑을 끼는 것을 놓친 것이다.
각종 클렌징 제품을 다 사용해봤으나 끝내 염색약을 지워내지 못한 글쓴이 A씨는 본인이 겪은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렸다.
이후 해당 글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글쓴이는 매일 조금씩 옅어져 가는 손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했을 뿐만 아니라 아침 방송까지 출연했다. 또 각종 협찬과 쇼핑몰 모델 제의, 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제의까지 쏟아졌다.
7년이 지나서 후기글을 다시 남긴 그는 아침 방송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외모 평가 등의 피해를 봤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엔 (충격으로) 인터넷도 아예 못했다"라며 "생각만 해도 손이 벌벌 떨렸다"라고 말했다.
또 "무심코 던진 돌에도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며 "함부로 댓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A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글쓴이는 "혼자 염색하다 손을 검게 물들인 18살 여고생이 지금은 다 커서 25살 멀티플렉스 매니저를 꿈꾸는 취준생이 됐다"라며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단 댓글을 보고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7년 만에 올린 후기 글인데도 많은 분이 반가워해 주셨다"라며 "7년이 지난 내 글을 지금까지도 기억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아서 너무 놀라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7년이란 시간은 나에게뿐만 아니라 내 글을 알고 기억해주신 모든 분이 함께 보낸 시간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내 글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을 보며 같이 울컥했다"라며 "또다시 좋은 기억과 추억이 생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몇 년 후엔 서로를 응원하던 우리 모두 잘 먹고 잘 살고 있단 후기를 쓸 수 있길 기원한다"라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