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계절, 봄이다. 형형색색의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면서 꽃놀이를 향한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커져간다. 하지만, 평일에는 낮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고 주말에는 교통체증과 수많은 인파들 걱정에 선뜻 발을 떼기가 어렵다.
이런 점이 고민이라면 야간 꽃놀이는 해답이 될 수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야간 꽃놀이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다. 꽃놀이로 유명한 국내 명소들도 야간 꽃놀이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다른 놀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야간 꽃놀이에 대해 알아보자.
왜 야간 꽃놀이인가?
꽃놀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연회를 갖는 풍습을 히나미(花見)라 불렀다. 이 전통이 계승되어 온 것이 현재의 꽃놀이다. 우리나라에도 화전놀이라는 꽃놀이 풍습이 있지만, 꽃을 이용한 음식을 해먹는 것이 주요 풍습이라는 것에서 현재 우리가 즐기는 꽃놀이와 차이가 있다.
꽃놀이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이미 야간 꽃놀이가 보편화됐다. 낮에 즐기는 꽃놀이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견한 것이다. 일본 내 주요 사찰이나 관광 명소 등 꽃이 만발한 곳에서는 꽃놀이 기간 중 야간 개장을 실시하고 있다. 멋스러운 조명이 함께하는 벚꽃나무 아래서 일본인들은 술과 음식을 놓고 밤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일본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꽃놀이 명소에서도 야간 개장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이 축제같은 분위기라면 한국의 밤은 좀 더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이 있다. 때로는 은은하고 때로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하는 밤의 봄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야간의 꽃놀이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야간 꽃놀이는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봄을 맞아 꽃놀이를 나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들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3~4월 공원을 비롯한 꽃놀이 하기 좋은 명소들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꽃을 구경하기에는 수많은 인파에 밀려나가기 일쑤다.
이에 비해 야간에는 비교적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열대야가 찾아오면 밤에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직은 야간에 조금 쌀쌀한 지금 이 시기가 여유롭게 꽃놀이 하기에는 오히려 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봄의 야간 꽃놀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보온은 필수!
꽃놀이를 하러 나가는데 거창한 것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많은 것을 준비하면 피로만 쌓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낮에 가는 꽃놀이와 비슷하게 준비를 하되, 밤의 특성을 고려한 아이템을 조금 더 챙기면 된다.
무엇보다 야간 꽃놀이에서는 보온을 신경써야 한다.
낮에는 따뜻하더라도 밤에는 급격히 쌀쌀해지는 것이 봄 날씨다. 낮 기온에 맞춰 야간 꽃놀이를 준비한다면 추위에 떨기 십상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추운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쾌적하게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온이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입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춥게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얇은 옷을 겹쳐입는 것이 좋다. 가디건, 니트, 바람막이 등 얇지만 보온성이 뛰어난 옷은 야간 꽃놀이에 적합하다.
돗자리를 비교적 두꺼운 것으로 준비하는 것도 야간 꽃놀이의 센스.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무릎담요같은 간단한 것도 야간 꽃놀이에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 외에도 휴대용 손난로, 보온병 등 작지만 긴요한 물품들은 더욱 즐거운 야간 꽃놀이를 선사한다.
꽃놀이의 ‘꽃’ 사진 촬영, 야간에는 센스있게!
꽃놀이를 나가면 예쁜 꽃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하지만, 야간에는 낮보다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생긴다. 노출이 부족해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카메라가 손떨림에 더 민감해져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사진기를 활용한다면 삼각대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셔터 버튼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셀프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카메라에 내장되고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은 삼각대와 함께 사용 시 오히려 흔들림이 발생해 야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기본적으로 촬영 전 야간 모드로 설정하면 훨씬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일반 촬영에 비해 야간에 더 특화되어 있어 좀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라이트 기능이 있다면 함께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야간 촬영을 돕는 어플도 많이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는 Camera FV-5, MiniDSLRD+ 등 DSLR의 기능들을 탑재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플들이 있다.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아이폰 전용으로는 ‘Cortex Camera’ 어플이 있다. 야간 촬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옵션이 내장되어 있다. 이 어플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어디갈 지 고민이라면, 여기는 어때요?
에버랜드 튤립 축제
21일부터 에버랜드에서는 튤립 축제가 시작된다.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텔링이 담긴 정원을 꾸며놨다. 메인 꽃인 튤립 90만 송이를 포함해 총 120만 송이의 봄꽃이 에버랜드를 수놓는다.
야간에는 조명과 함께 꽃놀이가 더욱 풍성해진다. 뿐만 아니라 야간 불꽃놀이,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튤립 축제 기간에는 야간 꽃놀이 방문객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연장 영업한다.
※ 관련 정보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everland.com/web/webzine/2013_tulip/tulipfestival.html
▶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덕수궁 돌담길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면서도 눈길을 잡아 끄는 꽃들이 덕수궁 돌담길에 펼쳐진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슬픈 전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연인이 찾는 데이트 코스 중 하나다.
덕수궁에서 시작해 정동극장까지 가는 길에는 새잎이 돋아나는 가로수들과 함께 막 피어난 봄꽃들이 군데군데 고개를 내민다. 돌담길 아래에서 은은하게 비춰주는 조명은 분위기를 한껏 낸다. 연인 뿐만 아니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꽃놀이 장소.
※ 관련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동
여의도 윤중로
여의도는 이미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개최되는 벚꽃축제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하나의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서울시는 2005년부터 여의도 윤중로 일대를 야간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비록 다른 곳보다 사람은 많지만, 여의도는 야간 꽃놀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약 1.7km에 달하는 도로 양편에 160여 그루의 벚꽃이 다채로운 조명을 받아 매력을 뽐낸다.
※ 관련 정보
▶ 공식 홈페이지 : http://tour.ydp.go.kr/Story/st_toursch_view.asp?idx=105&pid=02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구 이월드 야간 벚꽃축제
대구에는 야간 꽃놀이에 특화시킨 축제가 있다. 대구 이월드(구 우방랜드)에서는 2012년부터 ‘이월드 야간벚꽃축제’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3월 21일부터 4월 13일까지 총 24일 동안 두류산 일대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야간 축제답게 벚꽃과 함께 형형색색의 조명이 대구의 밤을 밝힌다. 40만평을 누비는 코끼리열차 투어, 벚꽃 둘레길 등 다양한 코스도 조성되어 있다. 83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봄꽃의 야경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 뿐만 아니라 여러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 야간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 관련 정보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eworld.kr
▶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