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켓 발사업체가 로켓 발사 후 분리된 로켓을 회수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화제다.
미국의 소형위성 발사업체인 로켓랩은 6일(현지시간) 자사의 로켓 '일렉트론'의 1단계 로켓의 회수와 재사용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로켓랩은 1단계 회수에 대한 기본 개념은 작년 말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로켓랩이 로켓을 회수하는 방식은 헬리곱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선 우주에서 분리된 로켓이 대기권에 진입 할 때, 방향 조종이 가능한 낙하산으로 낙하 속도를 줄이며 바다 위로 방향을 잡는다. 이후 공중에서 헬리콥터가 낙하산에 연결된 줄을 낚아채, 주변에 대기중인 선박에 내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로켓랩은 지난 6월말 'Launch It Rain'이라는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달 실시할 일렉트론 발사에서도 실험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로켓랩은 이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로켓회수를 시도할 계획이다.
로켓랩의 일렉트론은 몸체가 카본(무게가 가벼운 탄소소재)으로 이루어진 로켓이다.
이 로켓에는 '러더포드'라는 엔진이 이용되는데, 이 엔진은 일정부분에서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모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엔진은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로켓랩의 설립자 피터 벡(Peter Beck)은 이번 회수방식으로 일렉트론을 새로 생산하는 시간을 줄이고, 발사빈도를 높여 소형위성을 효율적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켓랩의 로켓회수방식은 다른 로켓발사업체와는 차이를 보인다. 엘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2015년말 처음으로 로켓을 회수하는데 성공한 후, 지금까지 약 40회의 로켓회수에 성공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도 로켓지상회수와 재활용에 관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로켓을 회수하는 방식은 로켓에 장착된 역추진 엔진을 이용해 로켓의 속도를 줄여서 발사기지에 다시 세우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역추진에 사용할 연료와 엔진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소형위성을 발사하는 로켓랩의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로켓랩은 헬리콥터로 로켓을 회수하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한편 로켓랩의 계획을 접한 네티즌은 "창의적인 생각이다.", "헬리콥터와 부딪히면 큰일나겠다.", "비용은 확실히 줄겠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