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측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테이블당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 이하여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카페업계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14일 한국 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경영 실태 조사를 기반으로 비(非) 프랜차이즈 비알콜 음료점업의 지난해 평균액을 적용해 테이블당 회전율을 계산해 본 결과, 테이블 점유 시간이 1시간 42분(102분)을 넘지 않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매출액 916만 원, 테이크 아웃 비율 29%, 영업일 수 28일, 하루 영업시간 12시간, 메뉴 평균가격 4134원, 테이블 수 평균 8개를 가정했을 때 시간당 회전율은 약 59%로, 이를 통해 테이블당 머물러야 하는 최소시간을 계산한 결과다.
1시간 42분 이상 카페에 머물며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많을수록 카페 업주에게는 손해라는 것이다.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머무르는 카공족에 대처하는 카페들의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 된 '블루보틀'은 카공족 필수품인 콘센트가 없고 와이파이도 제공하지 않는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커피 본연의 맛만 즐기라는 것이다.
스타벅스도 새로 여는 매장을 중심으로 콘센트 숫자를 줄이고 테이블 높이도 낮추고 있다. 일부러 오래 앉기 불편한 구조로 바꾼 것이다.
서울 노량진점의 경우 개점 당시 전체 좌석 100개 가운데 4개에만 콘센트를 달기도 했다.
그러나 카페업계에 카공족들의 수요가 워낙 높기 때문에 회전율이 낮다고 이들을 외면하면 전체 매출 자체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크다.
한번 올 때는 적은 돈을 쓰더라도 자주 오는 횟수를 따지면 총 액수로는 주말에 단체 손님이 한번 왔다간 것 못지 않게 돈을 쓰고 가기 때문이다.
또 뭔가 몰두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은 카페를 지나치던 손님들을 유인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 커피빈코리아의 경우 매장 내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다 결국 2017년 전 매장에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카페 업계는 카공족을 유치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달콤커피’는 최근 수도권 직영점 8개 점에서 ‘좌석대여제’를 시점 실시하고 있다. 아예 카공족에 대응해 공간 임대업을 접목한 것이다. 추후 전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리저브 제품을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카공족이 많은 대학가 주변 상권 카페는 회전율이 낮아 창업 위험도가 높을 정도”라며 “최저임금, 임대료 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공족과 상생하기 위한 수익 확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