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일본에서 수천 명이 나체로 전통 축제를 즐기고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리허설까지 열리면서 이런 행태가 부적절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5일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 사이다이지에서 '하다카 마쓰리(裸祭)'가 열렸다. 알몸축제라는 뜻의 하다카 마쓰리는 매년 2월 셋째 주말 열리는 행사다.
일본 3대 이색 축제로 꼽히는 하다카 마쓰리에서는 수많은 남성들이 훈도시(褌, 일본 전통 속옷)만 입고 나무 부적 쟁탈전을 벌인다.
15日夜、岡山県「西大寺観音院」で、日本三大奇祭の1つとされる“裸祭り”が行われたそうだ。
— 中島 拓海 (@TakumiNakashima) February 16, 2020
まわし姿の男たち約1万人が福を授かるという宝木(しんぎ)を求め、激しい争奪戦をするこの祭り。
新型コロナ、濃厚接触で揺れる今の日本で、男同士が激しい濃厚接触をする祭りが開催するとは・・・ pic.twitter.com/OwbjJkqpE4
과거 승려들이 설 고행 뒤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던 걸 서로 받으려고 다투던 게 기원이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 행사는 유독 SNS에서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おはです pic.twitter.com/fbZxQ9GAyw
— クマ (@Rockmaru2) February 16, 2020
많은 사람이 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부대끼는 행사기 때문에 감염 전파 위험이 큰 상황이다.
外国の人々は、政府関係者であっても日本のことは基本的によく分かっていない。しかし、この2枚の写真(岡山のはだか祭りと熊本のマラソン大会)を見たら、ウイルス感染者が続出しているダイヤモンド・プリンセス号から一刻も早く自国民を救出する必要がある、という判断に傾くはずだ。 pic.twitter.com/jkrVT6k8fx
— Thoton Akimoto 武汉加油 (@Thoton) February 16, 2020
주최 측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 소독제 등을 준비했다.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SNS에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7월 열릴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리허설과 16일 쿠마모토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도 함께 언급되며 도마에 올랐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런 때에 알몸 축제라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바보냐. 죽고 싶냐. 가족이나 주위에 폐를 끼치지 말라", "인파가 모이는 곳은 피하라면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거나 알몸 축제를 하다니 의미불명"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보기만 해도 더럽다", "구역질 난다", "저러니까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에 많이 감염된거다"라며 비판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338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나온 감염자 285명을 제외해도 53명이나 되는 숫자다. 특히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