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충남 서산의 한 80대 시민이 대구지역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보내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80대 노인으로 알려진 시민 A씨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지역의 의료취약계층에 성금을 보내고 싶다며 서산시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80대 이 노인은 흰 비닐봉지만 놓고 갔다.
노인이 돌아간 후 서산시청 공무원이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5만원과 1만원 지폐, 동전 등 총 98여만원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대구시청 관계자 앞으로는 쓰인 이 편지는 "코로나 19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대구시민, 공무원, 의료진, 봉사활동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감사 또 감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공포가 어려운 생활을 하신 분들에게 소홀할까 봐 염려스럽다"며 "그분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될 것"같다면서 걱정했다.
이어 "저의 조그만 성금이라도 '꼭' 필요한 가정에 사용되었으면 (한다)"면서 "대구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가 남입니까"라며 응원했다.
시민 A씨는 "저는 대한민국 정부와 보건 관계자 또한 현명한 대구시민을 믿는다"며 "아무쪼록 빠른 시일에 바이러스가 퇴치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편지는 다시 한번 정부와 공무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끝났다.
서산시 관계자는 27일 "대구에서 고생하는 분들과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그 분이 이름과 금액도 안 밝히고 흰 비닐봉지를 놓고 갔다"며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이 돌아가고 확인을 해보니 적지 않은 돈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라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뜻에 따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해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