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건 '박사'로 밝혀진 20대 남성 조모씨 정체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한겨레는 20대 남성 조 씨는 검거 직전까지 지방의 한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해왔고,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글을 써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n번방' 파생방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모씨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라는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다루며 문제를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당시 방송에 노출된 조 씨 온라인 말투에 주목했다. 조 씨는 텔레그램에서 일베 말투로 알려진 '~노'라는 어미를 사용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 씨를 일베라고 확신했다. "역시나, 벌레들 싹 다 박멸해야 한다", "뻔하죠 뭐", "베충은 과학", "벌레들이 하는 짓이 뻔하지" 등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다만 조 씨가 일베 회원이라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일명 ‘박사’로 불린 용의자 26세 조모씨에 대해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조모씨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22일 방송에서는 오는 28일 방송인 ‘저서전과 비트코인, 진짜 박사가 남긴 시그니처’ 예고편을 공개하며 조모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을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조모씨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다. 제작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바로 이 영상 속 모습이다.
조모씨는 패딩의 후드와 마스크를 쓴 채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헤어스타일과 눈매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자세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모습이다.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n번방' 사건 피의자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1일 오후 국민청원 참여 인원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조 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해 '박사방'에 유포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총 74명, 그중 미성년자는 16명에 이른다.
조 씨는 SNS를 통해 여성들을 '스폰 아르바이트'로 유인해 나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방에 유포했다.
조 씨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텔레그램으로만 공범 13명에게 범행을 지시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조 씨는 얼마 전 자신이 박사임을 밝히며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다.
'n번방'은 아동·청소년의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개설된 비밀 대화방을 일컫는다.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수시로 방을 새로 만들고 삭제하기 때문에 'n번방'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