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의사가 속도위반으로 걸리자 단속을 담당하던 경찰이 과태료 용지 대신 마스크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의 심장병 전문의 새러쉬 애쉬래프 재뉴아(Sarosh Ashraf Janjua, 37)는 지난달 21일 미네소타주 고속도로에서 난감한 일을 당했다.
미네소타주의 한 의료시설에서 보충 의료 요원으로 일하는 그는 자동차 속도를 높였다가 경찰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당시 단속을 담당하던 경찰 브라이언 슈워츠(Brian Schwartz)는 재뉴아의 면허증을 확인한 뒤 매사추세츠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물었다.
재뉴아는 미네소타주의 한 의료시설에서 보충 의료 요원으로 일하기 위해 매달 이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슈워츠는 재뉴아에게 “환자를 보살펴야 할 의사가 속도위반을 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슈워츠는 그러면서 속도위반 고지서 대신 마스크 5개를 건넸다. 경찰에게 지급되는 N95 마스크였다.
예상치 못한 호의에 재뉴아는 눈물이 터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보다 더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의 소중한 마스크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와 화장지에 기대고 있다”며 “경찰이 준 마스크는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뉴아의 가방에서 헌 마스크를 봤다”며 “그에게 마스크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미네소타 주 순찰대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뉴아의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순찰대는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미네소타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뉴아 역시 페이스북에 사연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큰 박수를 자아냈다.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의사도 경찰도 멋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공무원이다" "울었다" "이런 걸 미담이라고 한다"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