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49)이 최근 이태원 게이 클럽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심경을 전하며 해당 클럽을 방문한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했다.
12일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지금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태원역 4번 출구 사진과 함께 게재된 글에는 최근 그의 심경이 담겼다.
이어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게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또 "지금은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고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모두가 힘든 시기다.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당장 용기를 내 검사에 임하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최근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요구를 받았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사태의 중심에는 '게이 클럽'이 있었기에 게이, 즉 남성 동성애자를 대표하는 홍석천이 한마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졌다.
특히 지난 2월 27일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저기요 교회관계자분들 제발 예배 당분간 쉬세요"라며 종교 활동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3월 7일 신천지 사태에 "당신들의 지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화가 난다"며 "우선 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뇨"라고 분노를 표한 바 있다.
홍석천의 이태원 게이 클럽 사태 심경글에 일부 네티즌들은 "교회랑 신천지 비판할 때는 날카롭게 얘기하더니 이태원 게이 클럽 난리나니까 말투가 왜이렇게 부드러워졌냐. 아웃팅에 감정 이입했나"라며 여전히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신천지라는 게 밝혀지는 것도 일종의 아웃팅 아니었나. 신천지 숨어들 때는 화내다가 게이 숨어드니 '두려운 게 사실' 하면서 부둥부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석천은 뭐라고 하든 욕 먹게 돼있다", "자기가 클럽 간 것도 아닌데 안타깝다" 등 홍석천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