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KBS 화장실에서 발견된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개그맨이 특정 여성 연예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출연, KBS 불법 촬영 개그맨의 심리와 의도를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공채 개그맨이기는 하나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아마도 본인의 어떤 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크웹에 '화장실 몰카'라는 섹션이 생겼다. 이 영상들이 유머 코드로 소비되고 있다"며 "이런 영상을 보며 시시덕거리는 하위문화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개그맨이고 유머를 흥미롭게 관찰을 했던 사람이라면 문제의식 없이 '나도 여기에 가담해서 사람들 주목을 받아볼까'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연예인 동영상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며 KBS 불법 촬영 개그맨이 어떤 특정한 여성을 목표물로 삼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람이 일명 'n번방' 같은 곳에 해당 영상을 올려서 상업적 이득을 취할 것까지 고려했을 수도 있다"며 "정확한 동기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현재 사이버상에서 연예인 동영상 등이 굉장히 비싼 가격에 사고 팔린다"며 "아마도 금전적 목적이라면 'n번방' 못지않게 엄벌을 해야 하는 항목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보조 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불법 촬영 사건 용의자는 KBS 공채 32기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용의자를 개그맨 박대승으로 지목했지만 공식적으로 정확한 신상 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