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시선을 뺏기기 쉽지만 알고보면 정말 무서운 정체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핑크 하늘에 관한 게시물이 정말 많다. 지난주부터 비가 계속 왔지만 잠깐 하늘이 흐리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핑크 하늘을 관측했다. 노을의 색이 변하면서 연출한 핑크색 하늘은 모두의 감성을 자극한다.
감성적인 배경 덕분에 SNS에서는 핑크 하늘을 촬영한 사진들이 굉장히 많다. 평소 우리가 아는 노을은 주황색이 주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쉽게 보기 어려운 희귀한 광경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핑크 하늘에는 꽤 무서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바로 태풍의 전조 증상이라는 것. 핑크 하늘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오기 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빛의 산란 현상과 관계가 있다.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부딪칠 때 빛이 사방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산란이라고 한다. 그런데 파란색 계열의 빛은 붉은색보다 파장이 짧다. 그래서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상륙하게 되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파란색 빛이 산란된다.
그래서 지표면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주로 붉은색 계열의 빛이 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태풍 때만 그런 것은 아니다.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도 핑크 하늘을 볼 수 있다. 알고보면 무서운 존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