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현지 협력자와 그 가족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대피시킨 것과 관련 "언론은 '황제 의전'만 비판한다"는 내용의 만평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별다른 코멘트 없이 박건웅 화백의 '비교체험-아프간 구출 일본 vs 한국'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공유했다.
박 화백의 만평에는 최근 이뤄진 아프간 구출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정부의 대응 방식, 언론 반응 차이 등을 비교했다.
만평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군용수송기 3대를 급파하자 일본 언론은 "500명을 데려오겠다"는 정부 입장을 대서특필했다. 반면 한국 언론은 "일본을 배워라",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하냐"며 정부를 질타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구출 계획과 관련해서 일본은 "탈출할 사람은 알아서 자력으로 공항으로 오라"고 했지만, 한국은 버스 6대를 동원해 공항으로 비밀 수송 작전을 펼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구출 인원에 대해서 박 화백은 "일본은 자국 통신원 1명을 포함해 총 10명을 구출했고, 한국은 아프간 조력자 391명을 100% 구출했다"고 언급했다. 이 중에서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절반이었다는 내용도 강조됐다.
끝으로 박 화백은 아프간 구출 작전에 대한 양국 언론의 반응을 비교했다. 그는 일본 언론이 "왜 한국처럼 못하냐"고 자위대를 맹비난했고, 한국 언론은 최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이른바 '우산 과잉 의전 논란'만 대서특필했다고 그렸다. 특히 그의 만평에는 기자들이 "뒤로 가세요! 앉으세요!"라고 외치는 그림을 그린 뒤 "사실은 기자가 시켜서 한 행동"이라고 적었다.
한편 지난 27일 강 차관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당시 한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황제 의전'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산을 받치던 직원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면서 "촬영 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 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조국 SN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