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나라 빼고 다 정복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다.
이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놀이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등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도 "이렇게까지 단시간에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 83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9월 30일 발표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차트인 플릭스 페트롤 차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전 세계 83개국 중 8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83개국 중에 8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플릭스 페트롤 차트는 이를 점수로 환산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오징어 게임'이 829점으로 1위다. 2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티스와 비밀상담소'와 142점 차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오징어 게임'이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는 어디일까? 바로 인도다. 현재 인도 넷플릭스에서 1위는 인도 자국 드라마인 '코타 팩토리'다. 입시 학원가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 코타에 전국의 수재들이 모여 명문대 진학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 '코타 팩토리'는 '오징어 게임'에 비해 일주일 늦게 공개됐지만 빠르게 인기를 얻으면서 자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자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와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다. 따라서 '오징어 게임'이 부지런히 추격을 하고 있지만 1위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네티즌들은 농담 삼아 "노래와 춤이 없어서 그렇다"라고도 분석한다. '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 영화는 자국 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도 영화에서는 영화 중간 뮤지컬 느낌의 노래와 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오징어 게임'에는 이런 부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인도에서 흥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바로 인도 출신 배우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온 배우인 아누팜 트리파티가 압둘 알리 역을 맡아서 이정재 등 주인공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