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손흥민을 알았다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의 축구 에이스를 꼽는다면 단연 손흥민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인 셈.
그런데 이 손흥민을 몰라서 돈방석을 눈 앞에서 놓친 인물들이 있다. 최근 폴란드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방송된 한 퀴즈쇼에서 참가자들이 상금 22만 5천달러를 날리고 말았다. 한국 돈으로 약 2억 7천만원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폴란드에서는 가을에 방송되는 'Bet on Million'이라는 퀴즈쇼 프로그램이 있다. 이 퀴즈쇼는 2인 1조로 진행된다. 10월 초 방송분에는 폴란드 실레시아 지역에서 온 보제나와 그라지나가 함께 참가했다. 이들은 친구 사이라고. 방송 초반 이들은 여러 문제들을 풀어내며 돈방석에 오를 기회를 조금씩 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승승장구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손쉽게 퀴즈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첫 번째 퀴즈에서도 돈을 잃지 않았고 일곱 번째 퀴즈까지 맞히면서 22만 5천달러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 퀴즈쇼는 마지막 여덟 번째 퀴즈까지 맞출 경우 상금을 수여한다.
보제나와 그라지나는 대망의 마지막 퀴즈를 마주했다. 마지막 질문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한 2020년 가장 멋진 골인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선수의 국적은?"이었다. 이 퀴즈는 나름대로 객관식이었다. 사회자는 대한민국, 우루과이, 프랑스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2020년 푸스카스상의 수상자는 바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었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에서 혼자 70미터를 질주하며 넣은 골로 인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이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손흥민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골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둘 다 정답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문제를 풀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전 세계의 가장 멋진 골을 꼽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구 강국에서 수상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이들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을 정답에서 제외했다.
결국 이들은 문제를 틀리면서 상금을 잃게 됐다. 사회자 또한 "이 문제의 정답은 '대한민국'이었고 주인공은 토트넘의 손흥민이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폴란드 현지 매체에서는 "고작 마지막 질문을 남기고 모든 상금을 잃었다"라면서 "이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큰 상금을 남기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