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경기서 왜 하키를 하냐"
"아이템전인 줄..."
중국 여자 쇼트트랙 판커신(29)이 경기장에 깔린 블록(퍽)을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쪽으로 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판커신에게 아무런 페널티를 주지 않은 심판에 대한 황당함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이 열렸다.
이날 판커신은 곡선주로에서 2위 앨리슨 샤를(캐나다)과 3위 플로렌스 브루넬(캐나다)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판커신은 왼손으로 주로의 경계를 표시하는 검은색 블록을 밀었다.
마치 아이스하키에서 사용하는 '퍽'처럼 보이는 블록은 샤를의 스케이트 날과 부딪혔고, 샤를은 중심을 잃고 판커신과 함께 넘어졌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브루넬에게 레인 변경 반칙으로 페널티를 줬다. 다행히 샤를은 어드밴스를 부여받아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판커신에게는 아무런 징계를 주지 않았다.
판커신의 이러한 행동은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지만, 우연히 검은색 블록을 밀었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후 이 장면은 짜깁기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자 올림픽 쇼트트랙 아이템전', '쇼트트랙 신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여기서 '아이템전'이란 게임처럼 앞서 가는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아이템을 썼다는 의미다.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왜 하키를 하고 있냐", "판커신 나쁜손 유명하다", "패널티 안 주는 게 소름 돋는다", "스포츠맨십이라는 게 없냐", "의도적으로 손을 써서 미는 거로 보인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반칙도 기발하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만약 판커신이 결승에 갔다면 폰타나도 실격당했을 것"이라고 중국의 도 넘은 홈 어드밴티지를 지적했다.
한편 판커신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1위를 달리던 박승희의 옷을 잡아채려는 손동작을 해 국내에서 '나쁜손', '반칙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판커신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실격당한 뒤 "우리가 한국이었다면 실격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