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이 소식을 접하고 놀란 사람은 일론 머스크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테슬라 투자자들도 놀랬고 한국의 테슬라 투자자들도 놀랬죠.
그도 그럴 것이 빌 게이츠는 전문 투자자가 아닙니다.
물론 빌 게이츠도 특정 기업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SI(전략적투자)든 FI(재무적투자)든 상관없이 말이죠.
그러나 특정 기업에 대한 공매도 투자는 그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이것은 높은 레버리지 위험을 감수하고서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투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죠.
헷지펀드와 같은 전문투자자들이나 할 일을 말이죠.
빌 게이츠는 여기에 6천억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누구도 빌 게이츠 정도 되는 부자가 돈을 더 벌기 위해 이런 위험한 포지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엔 어떤 의도를 목적으로 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합니다.
보통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공격'이라고 불리며
특정 투자자 홀로 이 작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여러 투자자나 기관들이 힘을 합쳐 공매도 작업을 하곤 하죠.
더우기 테슬라는 높은 시총을 보유한 거대한 기업입니다.
심지어 일론의 발표 하나에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다반사인 변동성도 엄청난 기업이죠.
그동안 테슬라를 노렸던 많은 공매도 세력들이 이 때문에 많은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런데 빌 게이츠가 이런 테슬라를 공매도하고 있다? 설마 혼자서?
1.미운 털이 박혀도 제대로 박힌 테슬라
이 현상을 해석하는데는 우선 테슬라가 처한 미국 내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닙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인공지능, 2차전지, 그리고 자동차 보험과 주유소 사업은 물론 택시 시장까지 진출 중인 그야말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거의 모든 유관 산업분야는 물론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에너지 기업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성장은 파괴격 혁신을 의미합니다. 테슬라가 진출하는 모든 산업 영역이 테슬라로 인해 무너지고 새로운 구조로 재편될 거라는 말이죠.
그래서 지금 미국의 기득권 세력들은 공포와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처음엔 일론을 그저 자랑하기 좋아하고 몽상가에 가까운 실리콘밸리의 루키 한명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전통 산업 지배의 세력들은 이제는 그의 급격한 성장세를 어떻게든 막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워렌 버핏과 사이가 안좋고 빌 게이츠와도 사이가 안좋으며,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는 건 모두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그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불과 1,2년 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세력화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테슬라의 혁신과 성공의 속도는 그만큼 가공할 수준인 것이죠.
미국의 자동차 산업 기득권 세력과 에너지 기득권 세력 등이 정부에 로비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테슬라를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할만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론의 과거 성스캔들을 여러 언론들이 일제히 발표하고
5년도 더 이전의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뒷북 다큐를 방영하기도 하고
ESG 기업 리스트에서 테슬라를 빼내는 등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테슬라에 대한 공격적 기사와 평가들이 집중되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그저 우연일까요?
2.테슬라를 막을 수 없다면 탈취해야?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한 블로거는 이를 테슬라에 대한 기득권 세력들의 기업 탈취 의도로 해석합니다.
경영권 탈취를 위해 적대적 주식 매입을 하기 위해 공매도 작업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죠.
테슬라의 시총은 지금은 많이 내렸다지만 그래도 1천조에 육박합니다.
한창 주가가 높았던 시절에는 2천조를 육박했죠.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지분율은 17%가 넘습니다.
따라서 기득권 세력들이 아무리 테슬라의 지배지분을 확보하려해도 200조에 해당하는 현찰을 동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매도부터 시작해 자금을 불린 다음 싼 가격에 대량으로 테슬라의 지분 확보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이 추측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적대적 인수합병이 밥먹 듯이 일어나는 국가죠.
이런 전통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도외시할만한 근거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빌 게이츠가 공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가 돈 좀 벌겠다고, 홀로 공매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훨씬 더 설득력이 없습니다.
3.일론 머스크의 성공적인 반격
이런 상황을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유명 유튜버도 있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시점이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시점이었다고 분석하는데요, 다행히 일론이 이 의도를 미리 알고 방어를 제대로 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고 있습니다.
만일 주식 담보 대출을 그대로 진행했다면 그 이후 벌어진 테슬라의 주식 하락으로 일론의 지분이 날라갔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 결정을 일론이 철회하고 트위터 인수도 연기하고 그 자금도 역시 주식 담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만약 일론의 저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쯤 일론의 테슬라 지분은 급격하게 낮아지고 누군가는 이 지분을 대거에 사들이는 사태가 발생했을 지 모릅니다. 다행히 일론은 이 상황을 극복한 것이죠.
일단 현재의 상황은 일론이 테슬라에 대한 다양한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고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공매도 세력들의 포지션은 빌 게이츠를 비롯해 전혀 공개된 바는 없지만,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거라는 추측이 시장에 나옵니다.
공매도 세력들은 이대로 게임을 끝낼까요? 아니면 또 다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더 이상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한두 달 안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정리하는 기사나 글들이 올라올 것은 분명할 듯 합니다.
이 모든 추정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자본 시장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혜안과 대응 능력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일론 머스크의 승리를 기원해봅니다.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