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를 문명을 바꿀 기술로 평가했다.
게이츠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서 ‘AI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인생에서 나를 놀라게 만든 혁명적인 기술 시연이 2번 있었다”며 운을 뗐다. 게이츠는 “첫 번째는 1980년에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소개받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GUI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텍스트 명령어 기반의 도스(DOS) 체제와 달리, 그래픽 기반의 환경에서 마우스로 컴퓨터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체제로 애플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빌 게이츠는 1980년대 치열한 GUI 운영 체제 경쟁 속에서 윈도우를 개발해 1995년 ‘윈도우 95’를 출시하며 GUI 기반 OS 시장을 평정하고 사실상 표준을 세웠다.
게이츠는 블로그에서 “두 번째 충격은 지난해 일어났다”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개발진이 AI를 교육한 실험 결과를 보여줬을 때 크게 놀랐다고 밝혔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30일 공식 출시됐으며 미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언어 중심 AI 'GPT 3.5'에 채팅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오픈AI는 2015년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오픈AI CEO를 맡고 있는 샘 올트먼 등과 비영리 목적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머스크는 경영에 대한 의견 차이로 2018년에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났으며 오픈AI는 이듬해 MS의 투자를 받아 영리 기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MS의 검색엔진인 '빙'에는 챗GPT가 적용되어 있다.
게이츠는 "AI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C, 인터넷, 휴대전화의 탄생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으로 인간의 일과 교육, 여행, 의료서비스, 소통 등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도 이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빌 게이츠는 1997년 저술한 책 <미래로 가는 길>을 통해 그의 탁월한 미래 예측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클라우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폰의 개발, 스마트TV, 사물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및 소셜미디어의 등장 등등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의 출현을 예견했고 이 중에서 20개가 넘는 항목이 구체적으로 실현됐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