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방송되는 KBS 1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1987년, 대한민국 해군과 선박 기술자들이 독일 하데베 조선소로 떠났다. 이들은 언어 장벽과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2년간 잠수함 건조 기술과 운용 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1993년 6월, 대한민국은 12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술 자립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장보고급 잠수함 이후, 대한민국은 국산화율을 30%에서 80%로 높이며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을 독자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세계 7개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독일, 일본 등 해양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잠수함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K-잠수함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다.
K-잠수함의 발전 과정은 독일의 유보트(U-BOAT) 기술 도입에서 시작된다. 유보트는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군함과 상선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며 해양에서의 우위를 점했다. 대한민국은 1987년 독일 209급 잠수함 기술을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잠수함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 해군과 기술자 150여 명이 독일 조선소에서 직접 기술을 배우고, 이후 잠수함들은 국내에서 조립 및 생산되는 방식으로 기술을 흡수했다.
장보고급 이후, 대한민국은 연료전지, 소나, 함체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기술과 운용 능력 모두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2021년 8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30000t급 잠수함을 제작하며 독자 설계 및 건조 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잠수함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 2025년 5월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MADEX에서는 각국 해군과 방산 기업들이 방문하며 포르투갈, 폴란드 등과의 기술 협력 및 수출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잠수함의 기술 발전은 수백만 개의 부품이 정밀하게 조립된 첨단 무기체계의 상징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나 체계와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한, 40년 무사고 기록을 보유한 육상시험장(LBTS) 시스템을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구축해 잠수함 건조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K-잠수함의 은밀하고 위대한 잠항을 통해 대한민국의 잠수함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정과 그 저력을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방송은 7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5분에 방영된다.
[출처=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