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37)이 '100벌 챌린지'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진이 '디지털 런웨이 100벌 챌린지'에 도전했다.
한혜진은 "매년 서울패션위크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겉모습으로 일하는 직업이라 남들한테 도움을 줄 수 없어 속상했다. 그런데 지금이 내가 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디지털 런웨이 진행 계기를 밝혔다.
즉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2020 F/W 패션쇼를 열심히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패션쇼를 할 수 없게 되자 한혜진이 홀로 런웨이에 서서 무관중 패션쇼를 펼치겠다는 도전이었다.
패션쇼 전부터 한혜진은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의상을 고르는가 하면 무대 제작과 동선 체크, 스타일링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발 벗고 나서 사명감을 불태웠다.
한혜진은 디지털 런웨이가 마련된 스튜디오에 아침 일찍 등장해 오전 8시 49분부터 첫번째 의상을 입고 머리 단장과 화장, 액세서리 착용까지 15분 만에 완벽한 단장을 마쳤다.
패션쇼 의상마다 다른 헤어, 메이크업까지 수많은 스탭들이 함께 재능 기부를 나섰다. 모델로 런웨이에 서는 한혜진을 제외하고 모든 스탭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패션쇼를 진행했다.
한혜진은 이날 의상 하나하나 카리스마를 뽐내며 완벽히 소화했다. 무엇보다 러블리한 원피스부터 스트리트 패션, 남성복까지 소화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의상을 100벌이나 갈아입으며 홀로 런웨이에 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혜진은 무려 100벌이나 갈아입느라 현기증이 나 넘어지는가 하면, 발가락에 쥐가 나기까지 하며 순탄치 않은 과정을 보였다.
38번 의상까지 마치니 벌써 오후 1시 55분. 한혜진은 "39번까지만 하고 점심식사하자"며 스탭들을 독려했다.
이후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탁이었는데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식사 후 다시 이어진 패션쇼에 한혜진은 점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절친 김원경이 등장하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숨겨왔던 고통을 토로해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언니 나 힘들어. 힘든 것 같아"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시간이 넘는 고된 강행군에 ‘완벽주의자’다운 모습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끝이 보이는 순간까지 프로다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톱 모델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녀는 결국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세계 최초 ‘100벌 챌린지’에 성공했다.
“이 순간을 기억할 거야. 죽을 때까지 기억할 거야”라며 감격을 만끽하기도.
이어 한혜진은 “겉모습으로 비춰지는 직업의 특성상 속상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결과물로 가는 과정에 궤도가 수정이 되더라도, 본래의 취지만 훼손되지 않는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라며 도전에 대한 의미 있는 한 마디로 마지막까지 진한 감동을 남겼다.
함께 한 디자이너들은 “감사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해 준 한혜진과 진심을 다 해준 ‘나 혼자 산다’ 관계자들 감사합니다”라며 시청 소감을 남겼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한혜진은 "솔직히 좀 후회했다"며 "좋은 취지를 생각하며 멘탈을 붙잡고 있었는데 80벌 넘어가니까 흔들리더라"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총 16시간에 걸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단하다", "진심 멋있다"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혜진이 열정을 불태운 디지털 100벌 런웨이 풀영상은 한혜진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다음 게시물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