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갓갓' 문형욱(24)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문형욱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협박 등 혐의를 받는다.
문씨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지난해 7월부터 갓갓을 추적해온 경찰은 지난 9일 오전 문씨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그는 조사 시작 6시간이 지난 뒤 "내가 갓갓이다"라며 자백했고, 경찰은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일 법원은 갓갓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N번방 관련 가해자들을 뒤쫓는 인스타그램 계정 'nbunbang'은 13일 문형욱의 졸업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다.
해당 계정에 따르면 문형욱은 시흥 논곡중학교와 은행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국립 한경대학교 건축학부 14학번이다. 대학교가 위치한 안성에서 거주하고 있다가 구속됐다.
문형욱은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24·닉네임), ‘와치맨’ 전모(38)씨의 ‘스승’을 자처한 인물이다.
문형욱은 경찰을 사칭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수위 높은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일탈계’를 운영하는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하는 방식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이를 조주빈과 전씨가 그대로 따라하면서 이들을 ‘제자’라 칭한 것이다.
경찰은 문형욱을 모방해 성 착취방을 가장 악랄하게 운영한 조주빈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20)의 신상을 모두 공개했다.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문형욱은 지난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문형욱이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했다”고 13일 밝혔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형욱은 당시 SNS에서 만난 A씨에게 “17세 여자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문형욱은 A씨가 촬영한 범행 장면을 n번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