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남아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굳게 닫혔던 해외여행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우리만 잘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여행갈 국가의 방역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양 국 간의 협의도 필요하다. 특히 격리 면제 등 여행을 위한 편의 제공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이 하나둘 걸어잠근 문을 열면서 다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위드 코로나'에 접어드는 11월부터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을 전면 개방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동남아를 방문하기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태국이다. 지금까지 태국은 푸켓과 꼬사무이 등 관광으로 유명한 특정 지역만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이는 '샌드박스'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관광지로 유명한 섬이 많은 태국이기에 아예 섬 전체를 격리구역과 같이 관리한 것.
다만 태국은 이 때까지 깐깐한 지침을 유지하고 있었다. 태국 정부가 인증한 호텔에서만 묵을 수 있었고 1억원 이상 치료비가 보장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해야 했다. 그런데 태국은 이제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46개국에 국경을 전면적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46개국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는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과거와 달리 방콕 등 태국 전역을 다 방문할 수 있다. 다만 태국에 도착한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태국 정부 지정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음성 결과가 나와야 여행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치료비가 5만 달러 이상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도 상황이 좋아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10월부터 발리, 빈탄, 바탐을 개방한 상황. 문제는 백신 접종을 마쳐도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우리나라였다. 그런데 방역 당국이 11월부터 인도네시아 방문자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5일 자가격리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에 11월 15일부터는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이 시작된다.
따라서 여행 업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다시 상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대한항공은 발리 재취항을 검토하고 있고 제주항공은 골프 전문 여행사와 함께 태국 치앙마이 전세기를 취항한다.
다만 관건은 국제선 취항 여부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방역 상황을 고려해서 국제선 취항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고 있기 때문. 현재 여러 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을 신청하고 있지만 일부만 허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좋아질 수록 국제선 취항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