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면서 도보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곳은 깎아지른 듯한 협곡에 설치된 잔도와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 뒤에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군분투하는 시설 관리팀의 노력이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잔도는 총연장 3.6km, 폭 1.5m로, 높이 20~30m의 절벽 중간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시설물 안전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협곡 사이를 걷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암벽으로부터의 낙석 방지 설비는 필수적이다. 관리팀은 로프를 타고 암벽에 매달려 앵커를 박고 네트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주로 이용객이 없는 야간 시간대와 휴일에 진행한다. 이 작업은 짧은 시간 안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한, 잔도와 전망대를 고정하고 있는 현수 케이블은 외부의 힘, 즉 강풍, 지진, 온도 변화 등에 유연하게 버틸 수 있도록 강선의 장력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조율해야 한다. 길이 201m, 폭 2m인 현수형 인도교의 야간 LED 경관 조명 교체 작업은 지상 30m 허공 위에서 이뤄진다. 높이 53m의 전망대에서도 벗겨진 페인트칠을 보수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해 도색 작업이 진행된다. 이러한 작업 중에는 허리를 숙이거나 위를 올려다보는 자세가 반복되기 때문에 작업자들의 목과 허리는 편안할 틈이 없다.
이와 함께, 출렁다리 이용객들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수십 킬로그램의 야자 매트를 옮기고 깔아주는 응급보수 팀의 작업도 진행된다. 이처럼 둘레길 시설 관리팀은 안전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한편, 무더위가 시작된 지금,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참숯가마에서도 뜨거운 여름을 견디며 누군가의 휴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참나무 중에서도 가장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굴참나무를 사용한다. 가마 하나에 들어가는 나무의 양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6톤에 이른다. 통나무는 반 이하로 잘라 사용되며, 길이 1m가 채 되지 않는 나무 하나의 무게는 70~80kg에 달한다. 이러한 무거운 나무를 반복해서 옮기고 쌓는 작업은 고령의 작업자들에게는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작업이다.
나무를 쌓아 올린 후에는 황토 벽돌로 입구를 막고 불을 지펴 가마에 열기를 더한다. 여름철에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작업 현장에서 숯을 꺼내는 작업은 1,200℃가 넘는 가마에서 이루어진다. 숯을 다 꺼내고 난 후에도 가마는 하루가 지나도 150℃ 이상, 이틀이 지나도 90℃ 이상의 열기를 유지한다. 이러한 황토 숯가마는 찜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찜질방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땀을 흘리며 숯을 굽는 작업자들과 몸을 지지는 찜질객들이 공존하는 이열치열의 현장은 여름철의 더위를 잊게 한다. 이들의 뜨거운 여름나기 현장은 많은 이들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방송은 2025년 6월 14일 밤 9시에 EBS1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출처= 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