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네이키드 런치>가 34년 만에 4K로 국내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피터 웰러, 주디 데이비스, 이안 홈 등 전설의 명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이키드 런치>는 살충제에 중독된 해충 방역사 ‘윌리엄 리’가 벌레들의 초대로 정체불명의 세계 ‘인터존’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묘한 여정을 그린다.
피터 웰러는 ‘윌리엄 리’ 역을 맡아 혼란에 빠진 주인공을 연기한다. 웰러는 <로보캅>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로, 다양한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를 통해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그의 연출 데뷔작인 단편 영화 <파트너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웰러는 이번 작품에서 복잡한 심리와 창작의 강박을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윌리엄 리’의 머릿속으로 이끈다.
주디 데이비스는 ‘조앤 리’와 ‘조앤 프로스트’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데이비스는 <나의 화려한 인생>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로,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기해온 호주의 대표 배우다. 그녀는 영화에서 ‘윌리엄 리’의 아내이자 그가 ‘인터존’에서 만난 아내와 똑 닮은 여성으로 등장해, 현실과 환상의 이중성을 연기하며 ‘윌리엄’의 욕망과 죄책감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이안 홈은 ‘톰 프로스트’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다. 홈은 왕립연극학교(RADA) 졸업 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에이리언>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전 세계에 각인된 배우다. 그의 연기는 ‘윌리엄’을 혼란에 빠뜨리며 창작의 늪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영화 <네이키드 런치>는 기괴한 세계의 문을 연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창작의 광기를 들여다보는 기묘한 여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몬스터 무비를 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영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영화는 6월 25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네이키드 런치>는 199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뉴욕 비평가 협회상, 전미 비평가 협회상, 런던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크로넨버그 감독의 독창적인 비전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
[출처= ㈜엣나인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