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부당하게 잡혀 계시다면
방송 중에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고든 램지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을 믿기 힘들었던
한 시청자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당근을 흔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말미에는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 51)가
출연해 셰프들과 화기애애한 인사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든 램지를
직접 대면하고 있는 이 순간이
믿겨지지 않는 셰프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풍(김정환, 38) 셰프는 "느낌이
이상하다"며 "실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얼떨떨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든 램지가 한국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방송 자막에는 "아니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베어그릴스 정글의 법칙 나오는 소리냐" 등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믿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댓글 드립이 펼쳐졌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자막은
"고든램지님 당신이 부당하게 잡혀 계시다면
방송 중에 당근을 흔들어주세요"였다.
고든 램지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게 믿기지 않는 나머지
방송국에 잡혀있는 것이 아니냐는
발상을 한 것이다.
만약 잡혀있다면 말로 하긴 힘드니
행동으로 사인을 보내라는 건데
식재료 중 당근이 있을테니
당근을 흔들어 SOS 신호를 보내라는
드립이었다.
식재료 중에서도
왜 하필 당근이었을까.
이는 지난 8월 벌어졌던 웹툰
'킬더킹' 당근 사건에서 비롯된 말이다.
웹툰 '킬더킹'을 그리는 조안나 작가는
마감이 늦는 일이 잦아
독자들의 원성을 듣곤 했다.
그런데 지난 8월 들어 갑자기
웹툰이 빨리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에 독자들은 크게 놀랐다.
한 독자는 댓글에 "납치돼있다면
다음회에 어디든 당근 하나를 그려놓아라.
구하러 가겠다"는 말을 남겼고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그런데 정말로 다음 회차 웹툰에
당근이 등장했다.
이에 독자들은 "당근이 진짜 있다",
"헉 진짜 잡혀있나봐"라며 폭소했다.
여기서 비롯된 '당근 드립'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선
고든 램지에게까지 닿은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국 사람들 말하는 것
정말 웃기다", "괜히 당근을 흔들어달라는 게
아니었구나"라며 웃음을 짓고 있다.